환경호르몬은 생체 외부에서 유입되어 내분비계(호르몬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교란시키는 화학물질을 말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이라고 하며, 환경 중에 배출된 화학물질이 생물체 내에 들어와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하거나,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여 생명체의 성장, 발달, 생식, 항상성 유지 등에 장애를 일으킵니다.

주요 특징
호르몬 유사 작용: 환경호르몬이 체내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해 정상 호르몬처럼 작용하거나, 오히려 정상 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극소량으로도 영향: 매우 적은 양으로도 생명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속성과 축적성: 분해가 잘 되지 않아 환경과 생물체 내에 오랫동안 잔류하며, 지방 조직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건강 문제 유발: 생식기능 저하, 성장 장애, 내분비계 질환, 암, 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 화학물질
환경호르몬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노출될 수 있으며, 그 종류도 매우 많습니다. 아래는 국내외에서 대표적으로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주요 화학물질들입니다.
1. 비스페놀A(BPA)
플라스틱 용기, 캔 내부 코팅, 영수증 등에 사용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고 유방암, 정자 감소 등 유발 가능.
2. 프탈레이트류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장난감, 화장품, 의료용품 등)
생식계, 뇌신경계 질환 및 태아 건강에 악영향.
3. 다이옥신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독성물질, 토양·식품 오염원
암, 신경마비 등 심각한 질병 유발.
4.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살충제 성분,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환경 잔류성 높음
내분비계 교란, 생식 장애 등 유발.
5. 폴리염화비페닐(PCB)
변압기, 축전기 등 산업용 절연유로 사용
환경에 오래 남아 생식·발달 장애, 암 유발.
6. 포름알데히드
플라스틱, 벽지, 바닥재, 접착제, 페인트 등
장기 노출 시 관절통, 불면증, 폐질환 등 유발.
7. 노닐페놀
합성세제, 섬유유연제 등 세정제의 계면활성제 성분
성호르몬 교란, 생식 기능 저하.
8. 알킬페놀류
세제, 산업용 화학제품 등에 사용
성호르몬에 악영향.
9. 트리클로산
항균비누, 치약, 화장품 등에 사용
유방암, 불임, 성호르몬 교란 등.
10. 파라벤
화장품, 식품, 의약품 방부제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 암 유발 가능성.
11. 톨루엔
가구 접착제, 페인트, 카펫 등
두통, 폐 기능 장애, 심장부전 등.
12. 과불화화합물(PFOA, PFOS)
발수·발유 코팅제, 식품 포장재, 프라이팬 등
환경 잔류성 높고, 내분비계 및 간·신장에 악영향.
13.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
전자제품, 건축자재 등 난연제로 사용
신경계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 등.
환경호르몬의 위험성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화학물질로, 인체에 다양한 경로(흡입, 섭취, 피부 접촉 등)로 유입되어 호르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이고 심각한 건강 위험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1. 생식 및 발달 장애
기형아 출산, 무정자증, 성조숙증, 생식기 기형, 발달 저해 등 생식기관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정자 수 감소, 정자 운동성 저하, 고환암 및 전립선암, 여성은 자궁내막증, 자궁 섬유종, 유방암 등 생식기관 관련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2. 호르몬 관련 암 및 만성질환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 호르몬 이상과 관련된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인슐린, 혈당, 갑상선 호르몬 등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제2형 당뇨병, 이상지혈증, 갑상선 질환 등 대사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3. 행동 및 신경계 장애
행동장애,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ADHD), 뇌 발달 저하, 자폐증 등 신경계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비만 및 대사 이상
환경호르몬은 지방세포의 분화 촉진, 식욕 중추 자극 등을 통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낮은 농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체중 증가, 고농도 노출 시 오히려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면역계 및 기타 영향
면역계 교란, 이상지혈증, 간접적으로 암, 면역 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도 연관됩니다.
일부 환경호르몬(예: 파라벤, 트리클로산)은 피부염, 알레르기, 피부노화, 피부암 등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6. 세대 간 영향(대물림)
임신부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영향이 성인이 된 후 생식기능 장애, 비만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체내 축적 및 장기적 노출 위험
환경호르몬은 쉽게 분해되지 않고 지방 조직에 축적되며, 장기간 체내에 잔류해 만성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은 극소량으로도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생식·발달 장애, 암, 대사질환, 신경계 이상, 면역 저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게 더욱 위험하므로,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친환경 제품 선택 등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