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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없는 날이란?

maniz 2025. 6. 17. 13:00

손없는 날은 우리나라 전통 민속신앙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손(損)'이라는 악귀나 귀신이 없는 날을 의미합니다. 이 날에는 악귀가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여겨, 이사, 혼례, 개업 등 중요한 행사를 치르기에 길한 날로 간주되었습니다.


손(損)의 의미와 유래
여기서 '손'은 신체의 손(手)이 아니라, 동서남북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람의 일을 방해하고 해코지한다고 여겨진 악귀 또는 악신을 뜻합니다.

이 개념은 인도 밀교의 영향을 받아 신라시대 불교와 함께 전해졌으며, 임진왜란 등 사회가 불안정했던 시기에 백성들 사이에서 널리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날짜 계산법
손은 음력 날짜에 따라 방향을 바꿔가며 이동한다고 믿었습니다.

음력 날짜 끝수가 9나 0인 날(즉,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은 손이 하늘에 올라가 있어 어디에도 악귀가 없다고 여겨 '손없는 날'로 정했습니다.

반대로, 나머지 날들은 손이 특정 방향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해 그 방향으로 이사 등 중요한 일을 피했습니다.

현대의 손없는 날
오늘날에도 손없는 날은 달력에 표시되어 있고, 이사나 결혼 등 큰 행사를 앞둔 사람들이 날짜를 택할 때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없는 날은 수요가 많아 이사 비용이 오르거나 예약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미신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찜찜함을 피하고자 손없는 날을 따르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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