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을 살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바로 ‘유통기한’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소비기한’이라는 새로운 표시도 등장하고, 어떤 식품은 아예 유통기한이 없다는 말도 들려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개념을 쉽게 정리해드릴게요.
유통기한이란?
유통기한은 "이 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날짜"를 의미합니다. 즉, 마트나 편의점에서 진열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이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실제로 상하지 않았더라도 판매가 금지됩니다.
이 기준은 식품의 품질이 변하기 시작하는 시점의 약 60~70% 앞선 기간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소비기한이란?
소비기한은 "정해진 보관법만 잘 지키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짜"입니다.
유통기한보다 훨씬 소비자 중심의 표시로, 실제로 섭취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는 기간을 알려줍니다.
소비기한은 식품이 급격히 변질되기 직전까지의 약 80~90% 시점으로 정해져, 유통기한보다 훨씬 넉넉하게 표시됩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어떻게 다를까?
유통기한: 판매 가능한 기간, 영업자 중심, 실제로는 더 오래 먹을 수 있음
소비기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 소비자 중심, 유통기한보다 길다
예를 들어 우유는 유통기한이 14일이었다면, 소비기한은 45일까지 늘어날 수 있어요. 식빵, 달걀, 두부, 통조림 등도 소비기한이 도입되면서 섭취 가능한 기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대표적인 유통기한·소비기한 적용 식품 예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식품마다 다르게 적용됩니다. 최근에는 식품 폐기량을 줄이고, 실제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더 정확히 알리기 위해 소비기한 표시가 도입되었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식품별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적용 사례입니다.
1. 우유
유통기한: 보통 냉장 기준 9~14일
소비기한: 냉장 보관 시 최대 50일까지 섭취 가능
(단, 신선 우유는 2031년부터 소비기한 표시 적용 예정)
2. 식빵
유통기한: 약 20일
소비기한: 약 31일까지 연장(53% 증가)
3. 소시지
유통기한: 약 39일
소비기한: 약 56일까지 연장(43% 증가)
4. 어묵
유통기한: 약 29일
소비기한: 약 42일까지 연장(44% 증가)
5. 유산균음료
유통기한: 약 18일
소비기한: 약 26일까지 연장(44% 증가)
6. 프레스햄
유통기한: 약 43일
소비기한: 약 66일까지 연장(53% 증가)
7. 햄
유통기한: 약 38일
소비기한: 약 57일까지 연장(52% 증가)
8. 두부
유통기한: 8~64일
소비기한: 10~35일(제품별 차이)
9. 계란
유통기한: 약 45일
소비기한: 냉장 보관 시 3주 이상 추가 섭취 가능(물에 넣어 가라앉으면 신선)
10. 통조림
유통기한: 5~7년
소비기한: 최대 10년까지도 가능(밀봉, 변형 없을 때)
참고 사항
신선식품(새싹채소, 생고기, 딸기 등): 유통기한이 곧 폐기 시한이므로, 기한이 지나면 반드시 폐기해야 함.
가공식품, 냉장·냉동식품: 소비기한이 도입되면서 보관 조건만 잘 지키면 유통기한보다 훨씬 길게 섭취 가능.
소비기한 적용 품목: 대부분의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계란 등.
유통기한이 없는 식품도 있다?
놀랍게도, 어떤 식품은 아예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이런 식품들은 수분이 거의 없거나(소금, 설탕, 건조 콩 등), 강한 산성(식초), 높은 당도(꿀),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아(위스키, 보드카 등)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으로
꿀
소금
설탕
백식초
건조 콩
인스턴트 커피
바닐라 농축액
옥수수 전분
양주(알코올 도수 20도 이상)
메이플 시럽
국수(통밀면 예외)
백미(현미 제외)등이 있습니다.
단, 유통기한이 없다고 해도 습기, 벌레, 곰팡이 등 보관 상태에 따라 변질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식품의 ‘기한’ 표시, 이제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를 알고 현명하게 활용하세요.
그리고 찬장 속에 유통기한 없는 식품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올바른 보관법만 지켜 오래오래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