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보통 “원인”이 있고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컵을 떨어뜨리면 깨지는 게 당연하죠. 이런 생각은 인과율(因果律, Causality)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만약, 미래의 어떤 선택이나 사건이 과거의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처럼 시간의 화살이 뒤집히는 현상을 바로 "역인과율(逆因果律, Retrocausality)"*이라고 부릅니다.왜 이런 생각이 나왔을까? 고전 물리학에서는 인과율이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아주 작은 입자(예: 빛, 전자)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원인→결과”의 순서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중 슬릿 실험입니다. 작은 입자를 하나씩 쏘아도, 두 개의 슬릿을 동..